한동 유일의 마술 동아리 ‘Hallucination’을 만나다
빠른 손놀림에 순간 사라졌다 나타났다 하는 마술지팡이, 휙휙 돌려 감을 때마다 바뀌는 화려한 색상의 실크, 순식간에 한 송이 장미로 변한 막대기, 동화 속에서나 나올법한 마법 같은 이야기들이 가득 담긴 마술 동아리 ‘Hallucination’의 연습실을 찾았다.
Hallucination은 작년 3월 5명이 모여 동호회로 시작해 이번 학기부터 정식 동아리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25명 정도의 회원이 있으나 아직 동아리방이 없어 일주일에 한번씩 빈 강의실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일명 ‘할루’는 지난 10월 30일 열두광주리 콘서트에서의 공연으로 공식적인 동아리 활동을 시작했다. 이외에도 공연팀을 따로 구성해 소아병동, 교회, POP 등에서 동호회 시절부터 꾸준히 공연을 해 온 실력 있는 팀이다.
이런 그들이 연습하는 모습은 하나의 공연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CD 디스크 모양의 하얀 종이는 가운데 구멍에 끼워 넣은 실크 색깔에 따라 한 순간에 그 색깔이 변했다. 소위 ‘마법의 기름’을 넣고 통 안에서 태운 휴지는 뚜껑을 닫았다 열자 하얀 새 휴지와 달콤한 사탕으로 변신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마술봉사부에서 활동했다는 회장 신병호(생명과학 08) 학우는 “제가 고등학교 때 배운 마술을 회원들에게 가르치고 있고 또 마술 동영상을 보면서 새로운 것들을 추리해내면서 연습해요”라고 말했다. 초보자도 쉽게 할 수 있는 마술을 보여달라는 요청에 그는 관객이 뽑은 한 장의 카드를 수많은 카드 속에서 발견해내는 마술의 비법을 전수해준다. “신입회원들은 간단한 카드 마술부터 배워요. 짜놓은 스케줄에 따라 한 단계를 마스터 하면 다음 단계를 배우는 식이죠”
그새 한쪽에선 작은 휴대폰 하나도 숨겨놓기 힘들법한 사각 종이 봉투에서 세 개의 큰 상자들이 연속해서 나왔다. 경쾌한 테마곡에 맞춰 막대기와 알록달록한 실크, 빨갛고 노란 부채들로 화려한 마술이 이어졌다.
‘공연 중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없냐’는 질문에 이동원(GLS 09) 학우는 “제가 공연팀 중 실수가 가장 많아요. 한번은 축제 때 ‘사랑의 마라톤’ 참가자들 앞에서 야외 공연을 했는데 매서운 ‘한동풍’에 실크들이 다 날아가 버려서 엄청 당황했죠”라며 웃지 못할 실수담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영재(GLS 08) 학우가 일명 ‘가장 위대한 마술’을 보여주겠다며 자처하고 나섰다. 꿈에 그리던 이상형을 만난 한 남자가 자신의 마음을 여자에게 전하여 서로의 마음이 하나가 된다는 이야기의 마술이었다. 남자의 마음이 하얀 줄의 매듭으로 표현돼 여자의 마음인 빨간 줄로 이동됐고 서로 다른 색의 두 줄은 하나로 이어졌다. ‘사랑’을 주제로 한 이 마술은 여성 관객들에게 가장 좋은 호응을 얻는다며 회원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은다.
연습을 마무리하며 신 학우는 “이번 학기 김성옥 교수님 팀의 ‘10만원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해 구룡포 아동복지센터에서 저소득세대 아동들을 학교로 데려와 공연을 했다”며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이런 봉사 공연이 페이를 받는 것보다 훨씬 보람되죠”라고 말했다. 향후 계획을 묻자 그는 “새로운 아이템들을 연구해서 이제껏 그랬듯 병원이나 양로원, 교회 같은 곳으로 봉사 투어를 다닐 거에요. 그리고 내년에는 한스트 동아리 공연에 꼭 서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최누리 기자 choinr@hg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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