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고 있는 마술 산업, 그 현주소를 파헤치다
지난 2006년, 마술사 이은결의 혜성 같은 등장으로 방송매체는 물론 대한민국이 마술 열풍으로 들끓었다. 그 이후로 최현우, 김유정, 류현민 등 한국의 마술사들이 연이어 국제 마술 대회를 휩쓸면서 한국의 마술산업은 현재까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젠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문화 콘텐츠로 자리잡은 마술산업. 그 속으로 들어가보자.
한국 마술 대중화의 시초
오늘날 한국에서 마술문화가 대중화 되기까지는 2006년 부산에서 선보인 ‘제 1회 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이하 BIMF)’의 공이 컸다. 류현민 등 세계 대회에 입상한 많은 마술사들 역시 이 페스티벌에서 자신들의 지위를 굳혔다. 더불어 지난 8월 성황리에 막을 내린 ‘제 4회 2009 BIMF’는 이제 한국이 마술 강국으로 도약했음을 알렸다. 세계 8개국 50여명의 마술사가 펼친 갈라쇼, 코미디 마술 등 흥미진진한 마술공연에 5만 여명의 시민들이 환호하며 BIMP는 한국 마술 대중화에 기여함은 물론, 아시아 최고의 축제로 발전했다. BIMF의 조직위원회 분석에 따르면 2009년 현재 국내 마술 시장 규모는 300억대를 넘어가고 있으며 조만간 1000억 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마술사대표 정회원이자 인터넷 마술도구 쇼핑몰 ‘와우매직’의 대표인 남재현이사(26)는 “예전에는 마술이 단지 속임수나 차력의 개념으로 받아들여졌는데 이제는 삶의 여유가 생기면서 누구나 쉽게 마술을 접할 수 있게 되었고, 이를 즐길 수 있는 여건 역시 자연스레 조성되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일정한 교육 수료 후 전문 마술사에게 발급하는 ‘마술자격증’ 역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마술협회 부산지역 지부장 조영춘(60)회장은 “마술은 집중과 신비감을 불러 일으키기 때문에 아동들과 장애인들의 교육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마술산업, 그 속사정은
한국이 마술 강국으로 떠오른 현실과는 다르게 그 속사정은 해결해야 할 문제들로 가득하다. 남재현 이사는 국내 마술공급의 현황에 대해 “30여개 대학교 마술동아리가 활발하게 활동 중이고, 마술 관련 카페도 2000여개가 넘지만 이에 대한 제대로 된 시스템이 구축돼있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국이 세계마술에서 거의 우위를 점하고 있을 정도로 그 실력이 뛰어난 데에 비해, 아직까지 마술사들을 후원해 줄 국내 매니지먼트사가 없다”고 말하며 “또한 마술도구나 기술의 특허가 국내에 전무한 편이라 마술의 도용이 심하다”며 한국 마술산업의 걸림돌에 대해 언급했다.
한편 조영춘 회장은 “마술을 단순한 오락거리, 또는 심지어 사기나 속임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마술은 과학을 이용한 종합 예술이다”라고 말하며 이를 바라보는 시각을 바꿔줄 것을 호소했다.
송유진 기자 songyj@hg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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