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과 서울의 박진감 넘치는 축구경기 속으로
포항스틸야드 구장에서 한바탕 축구전쟁이 일어났다! 지난 7일, 최근 홈에서 20경기 연속 무패를 자랑하는 ‘포항스틸러스(이하 포항)’와 현재 K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FC 서울(이하 서울)’의 경기가 열렸다. 두 팀 모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만날 수 있었지만 아쉽게 서울이 탈락하는 바람에 무산됐다. 2009년 서울과 포항의 전적은 2승 1패로 서울이 앞서긴 하지만 최근 8월 26일 경기에서 포항이 서울을 5대 2로 크게 이겨 이번 경기를 기대하게 했다. K리그 25라운드에서 다시 만난 두 팀의 경기를 직접 찾아가 봤다.
경기시작 시각이 가까워지자 경기장은 어느새 포항스틸러스를 상징하는 ‘행운의 깃발’을 들고 있는 관객들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비록 소수지만 포항으로 원정을 온 서울서포터즈도 ‘그대들이 가는 길 우리가 지켜주리라’라는 문구의 현수막을 관중석에 걸고 응원준비를 하고 있었다. 장내 아나운서의 선수들 소개 후, 선수들이 경기장에 입장하자 분위기가 한껏 고조됐다.
드디어 경기가 시작되고, 동시에 관중은 모두 일어나 행운의 깃발을 흔든다.
“골~!” 경기시작 23초 만에 포항 스테보(공격수 27) 선수가 서울의 수비가 자리를 잡기 전에 첫 골을 터뜨렸다. 포항 황진성(미드필더 25)의 수비 뒷공간을 노린 패스를 받아 가볍게 골문 구석으로 공을 넣었다. 골이 들어가자 포항서포터즈와 관중들 모두 손뼉을 치며 “스테보! 스테보!”를 외쳤다. 이후 포항과 서울은 불꽃 튀는 접전을 벌였으나 더 이상의 득점 없이 1대 0으로 전반전이 마무리됐다.
후반 들어 서울선수들은 마음이 다급해졌는지 다소 거칠게 경기를 이끌어갔고 포항선수들은 약간 위축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후반 5분, 빠른 스피드와 개인기를 자랑하는 포항 노병준(공격수 30) 선수가 교체 투입되자 관중들은 “노병준!”을 외치며 환호했고 경기의 흐름이 다시 바뀌기 시작했다.
경기가 더욱 치열해지던 후반 15분, 포항 노병준 선수가 공이 발에 붙는 듯한 트래핑 이후 골대를 향해 패스하자 달려오던 김정겸(33 미드필더) 선수가 공의 방향만 살짝 바꾸는 슈팅으로 포항의 2번째 골을 넣었다. 포항선수들 모두 김정겸 선수에게 달려가 껴안으며 얼굴을 꼬집었다.
서울 벤치에서는 만회 골을 넣기 위해 후반 1분과 11분에 각각 미드필더인 이상협(23)선수와 안데르손(공격수 26)선수를 투입했다. 그리고 경기종료 5분 전, 후반 41분, 42분에 연달아 2골을 넣어 2대2 동점을 만들었다. 빠른 역습에 이은 정확한 패스와 선수들의 정신력이 만든 골이었다. 서울의 동점골이 터진 이후 서울서포터즈들의 응원소리가 경기장 곳곳에 퍼졌다. 2골 차로 앞서고 있던 포항선수들은 순식간에 동점이 되자 서로 멍하니 쳐다보며 말없이 서 있었다. 경기장 분위기는 찬물을 끼얹은 듯이 조용해졌으며 몇몇 관중은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동점으로 끝날 것만 같던 경기가 종료 직전, 포항 황재원(수비수 28) 선수의 빨랫줄 같은 오른발 슛으로 포항이 다시 앞서가기 시작했다. 양팀 선수들이 페널티 박스 안에 엉켜 있던 상황에서 나온 황금 같은 골이었다.
황재원 선수는 자신의 이름을 가리키며 ‘내가 오늘 주인공이다!’라는 듯이 껑충껑충 뛰어다니며 관중들과 함께 결승골의 기쁨을 즐기고 있었다. 포항선수들과 포항서포터즈들 모두 2002년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이 4강에 진출했을 때와 못지않게 서로 얼싸안고 환호성을 지르며 극적인 승리의 기쁨을 표출했다.
곧이어 주심이 경기종료를 선언하자 관중 모두 일어나 환호성을 지른다. 포항선수와 스태프들까지 모두 경기장에 나와 관중과 함께 승리를 자축했다.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관중 사이에서는 오늘 경기에 짜릿함에 대한 이야기가 자연스레 오고 간다. 친구들과 매주 경기장을 찾는다는 차유나(19)씨는 “후반 추가시간에 포항의 결승골이 터졌을 때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앞으로의 경기 역시 오늘 경기처럼만 한다면 충분히 3관왕을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경기를 본 소감에 대해 말했다. 이날 경기를 보러 온 손명진(경영경제 03) 학우는 “오늘 경기를 보고 포항의 팬이 됐다. 이 기세라면 포항이 우승도 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경기의 생생한 장면이 눈앞에서 펼쳐지는 축구장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지 않은가. 경기종료 직전까지 골이 터지는 긴장감을 경험하고 싶지 않은가. 그렇다면 포항스틸야드 구장에서 직접 K리그 경기를 관전하는 것을 어떨까.
임동진 기자 imdj@hgupress.com
'사회문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 [136호]‘i DESIGN’ 제2회 서울디자인올림픽2009 열려 (0) | 2009/10/16 |
|---|---|
| [136호]그대에게 ‘운세’란 무엇인가요? (0) | 2009/10/16 |
| [136호]화끈했던 축구 혈전, 거센 바람마저 무색해지다 (0) | 2009/10/16 |
| [136호]외모로 승부하는 세상 (0) | 2009/10/16 |
| [136호]‘i DESIGN’ 제2회 서울디자인올림픽2009 열려 (0) | 2009/10/16 |
| [136호]그대에게 ‘운세’란 무엇인가요? (0) | 2009/10/1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