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오정 커플이 카페로 들어왔습니다. 웨이터가 주문을 받으러 왔습니다. 남자 사오정이 “저는 커피로 주세요”라고 주문합니다. 그러자, 여자 사오정은 “그러면 저는 커피로 할게요”라고 대답합니다. 웨이터는 무슨 말인지 혼돈에 빠집니다.
갑자기 왠 사오정 이야기인지 궁금하실 겁니다. 사오정 시리즈에서는 둘 다 무엇인가 상대방의 이야기를 제대로 듣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해석하고 있다는 사실에 사람들은 웃음을 얻습니다. 이런 일들은 그저 우스갯소리 정도로 일어날 이야기 같지만, 요즘 제 주위에는 현실로 나타나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총학생회는 지난 달, ‘더 나은 한동을 위한 총학생회의 제언’이라는 장문의 글을 히즈넷과 대자보로 공개했습니다. 총학은 학교와 여러 협의하고 있는 사안들 중에서 나은 방안에 대해 학교측에 제안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사실 올 한해 학생과 교수님들의 의사소통은 매우 활발하게 시작됐습니다. 올해 초, ‘한동행’이 만들어져 학생과 학교간에 의사소통의 통로가 만들어졌습니다. 이 안에서 총학생회와 처장님들은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한동의 더 나은 방향을 향해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학기부터 조금씩 그 의사소통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한동행이 줄어들었고, 학교에서 정책이 수정되면, 총학에서는 바로 이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식으로 이어졌습니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의사결정 과정에서 무시 받는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학교에 대한 불신을 가져다 주고 있습니다.
학교측에서도 학생들과의 협의에 있어 무조건적으로 수용할 수가 없기도 합니다. 또한, 함께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학생들의 요구를 모두 받아들일 수 없는 한계도 가지고 있습니다.
결국, 같은 방향을 바라보면서도 상대방의 의견을 듣지 않는 의사소통의 부재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총학생회의 글에서, 그리고 학교측에서도 역시 소통이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서는 모두가 공감하는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하면, 양 측 모두 한동을 위함이라는 의도를 가지고 있으나, 그에 대한 표현은 사오정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소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는 것입니다. 이제 귀를 열고 이야기합시다. 알고보면 우리는 함께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편집국장 손일영
'여론' 카테고리의 다른 글
| [125호] 옴부즈맨 - 독자와의 소통을 위하여 (0) | 2008/12/01 |
|---|---|
| [125호] 논설 - EM = C3 (0) | 2008/12/01 |
| [125호] 맑은 눈 - 알고보면 같은 이야기 (3) | 2008/12/01 |
| [125호] 감동의 리더십 (0) | 2008/12/01 |
| [125호] 한동에 고함 - Passion of HANDONG (0) | 2008/12/01 |
| [125호] 옴부즈맨 - 효율적인 영어강의 (0) | 2008/12/01 |



아멘
아멘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