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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호] 교수님의 인생을 바꾼 한권의 책

대학 2008/11/17 00:00 posted by 한동신문

이 시대의 슬픔을 간직한 원주민의 삶

신순철 교수가 추천한 <슬픈 열대>

 

교수님이 들고 계신 책 속에는 아메리카의 처녀림에서 현대 문명과 단절된 체 살아가고 있는 원주민들의 모습이 있었다. 이들의 삶은 현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일까.

 

Q. <슬픈 열대>는 어떤 내용의 책인가?

프랑스의 유명한 구조주의 인류학자인 C.레비스트로스가 1955년에 쓴 기행문 형식의 책이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서구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아시아지역과 브라질의 열대 원주민에 대해 구조주의 방법을 이용하여 서술돼 있다. 또한 레비스트로스가 여행을 다녔던 아시아와 원주민들에게서 느낀 감상과 깨달은 부분도 같이 적혀있다.

 

Q. 이 책을 언제 접하였으며 삶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나?

아마 대학원생 일 때 이 책을 접한 것 같다. 대부분의 인문사회학들이 권력자 혹은 주류 중심의 연구를 하지만,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기록되지 않거나 알려지지 않은 소수자의 이야기가 학문적으로 큰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인류 전체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맥락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러한 깨달음은 이 당시 공부를 계속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하던 나에게 이 책은 공부에 대한 의지와 방향을 제시해줬다.

 

Q. 책 내용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한 부분을 꼭 언급하자면, 오지에 살고 있는 소위 미개인이라 부르는 사람들의 식인 풍습을 소개한 부분이다. 일반 사람들은 대게 미개인들이 타 부족과의 전쟁에서 승리 후 패배한 부족을 잡아 먹거나, 자신들에게 접근하는 백인을 잡아먹는 것을 비인간적이라고 악평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식인 풍습이 적개심이나 전쟁 승리의 기쁨이 아닌 일종의 종교적 관습으로 보고 있다. 예를 들자면 죽은 사람의 신체 일부를 섭취 함으로서 죽은 사람과 하나가 됐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빵과 포도주를 예수의 살과 피로 생각하고 먹는 기독교의 성찬식도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원시인들의 종교적인 표현 방식이 우리에게 생소했을 뿐이다. 이것을 우리가 몰 이해 했기 때문에 이들을 미개하다고 잘못 생각하는 것이다.

 

Q. 이 책을 좀 더 잘 이해하기 위한 방법은?

이 책에서 설명하는 원주민들의 구체적인 삶의 모습은 사실 중요하지 않다. 다만 레비스트로스의 세계관과 구조주의를 눈 여겨 보기 바란다. 특히 번역본은 책 앞에서 이러한 부분을 이론적으로 잘 정리돼있다. 한 줄을 읽더라도 책에서 이야기하는 중요한 맥락을 잡을 수 있으면 된다.

이 책은 재미있는 책은 아니다. 흔히 이런 책들은 고전이라고 불린다. 고전의 가치는 오래가며 대중들에게 심오한 영향력을 미친다. 이 책은 즉각적으로는 우리에게 아무런 도움이 안되지만 인생 전체를 관통할 수 있는 큰 물줄기를 형성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쓴 보약을 먹는다고 생각하고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Q. 이 책을 통해 학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글로벌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열린 마음을 가지고 집단이나 민족을 볼 수 있어야 하며, 자신의 가치관과 생각이 오류를 범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 글로벌 시대에 모든 사람들이 유익을 누리기 위해서는 모든 가치관이 공존하며 번성할 수 있는 토양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우리의 시각이 변해야 되고 다른 민족의 문화도 포용하고 같이 어울릴 수 있어야 된다. 이를 위해서 학생들이 좀 더 폭넓은 사고의 틀을 가졌으면 좋겠다.

 

정리 박성진 기자 parksj@hg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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