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회, 회국수 전문점 ‘환여횟집’
과메기와 함께 놓칠 수 없는 포항의 먹을 거리는 단연 물회다. 미식가들 사이에서도 포항 물회를 가장 맛있는 물회로 꼽고 있다는데, 과연 어떤 음식이길래 이렇게 포항의 명물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일까.
물회와 회국수, 도대체 뭐길래.
원래 물회는 포항에서 생겨난 음식이다. 포항 바다에서 생선이 많이 잡혀 어부들이 빨리 일을 하기 위해 회를 쳐서 물과 함께 단숨에 들이켰던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과거에 구하기 힘들었던 고추장을 몰래 물과 함께 회에 섞어 들키지 않게 먹던 것에서 유래됐다고도 한다.
지금의 물회는 기존의 회에 배, 상추, 잔파 등의 다양한 야채와 깨소금, 참기름을 얹어 더욱 맛있는 음식으로 탈바꿈했다. 거기다 그냥 고추장만을 푼 물이 아니라 육수로 맛을 내어 사람들이 그 냄새만 맡아도 군침 돌게 하는 별미로 자리잡고 있다.
이런 물회가 국수를 만나면서 회국수라는 또 하나의 음식이 탄생했다. 한여름의 별미로 손꼽히는 회국수는 물회에 국수사리를 넣어 만든 국수의 일종이다. 사실 물회에다 국수사리를 넣어 먹기도 하지만, 물회는 고소한 맛을 강조하는 데 비해 회국수는 냉면국물 같은 시원한 육수를 사용해 깔끔한 뒷맛을 보여준다.
맛있는 물회 소문의 근원지, ‘환여횟집’
물회를 접하기 위해 기자가 찾아간 곳은 두호동에 위치한 환여횟집. 횟집에 들어서자 이미 점심시간이 지난 오후 2시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식당을 메우고 있었다. 입구의 한 종업원은 “(이 시간에도) 사람이 많아 쉴 틈이 없다”며 즐거운 투정을 했다. 횐여횟집 대표 김은주씨는 “예전에는 회국수를 주로 해서 5월에서 9월 사이의 여름 시즌을 제외하고는 비교적 한산했다. 그러나 지금은 가게의 물회 맛도 알려지면서 사시사철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간다”고 말했다.
환여횟집 물회의 주 재료로 쓰는 생선은 광어. 쫄깃한 광어회는 물회의 단골 횟감이다. 김씨는 “그날 오는 가장 신선한 재료를 쓴다”며, “광어 대신 참가자미를 사용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가게 수족관에는 광어가 매우 많아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환여횟집의 가장 큰 비결은 바로 육수에 있다. 김씨는 “사과와 배 등의 과일즙을 첨가해 새콤달콤한 맛을 더욱 풍부하게 했다”고 전했다. 물회를 먹으러 온 손님 한희정씨는 “일반 횟집의 물회 육수와 다른 맛이 나기 때문에 자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가게 소문은 MBC의 ‘맛있는 TV’와 SBS의 ‘맛대맛’에 소개되는 등 이미 여기저기 퍼져있다. 대구에서 온 한 손님은 “이곳의 물회를 먹기 위해 포항까지 자주 온다. 식도락가 사이에선 이미 매우 유명한 물회집”이라며 이 가게를 추천했다.
기존의 회보다 더 깊은 맛을 느끼고 싶다면 물회를, 시원한 육수 맛을 원하면 회국수를 추천한다. 문득 바다가 보고 싶어지는 날, 횟집에 들러 한 그릇의 바다를 마셔보는 건 어떨까.
*물회+매운탕: 11,000원 (사리추가 1,000원), 회국수: 10,000원
손일영 사회문화부장 soniy@hgupress.com
'사회문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 [115호] 4.19, 그 치열했던 혁명을 기억하며 (0) | 2008/04/14 |
|---|---|
| [115호] 2008년, 한반도에 평화는 찾아올까? (0) | 2008/04/14 |
| [115호] 새콤 달콤한 바다를 마시자 (2) | 2008/04/14 |
| [115호] 당신의 자율신경계는 안녕하십니까? (0) | 2008/04/14 |
| [115호] “새빨간 봄이 익었습니다” (1) | 2008/04/14 |
| [115호] 연재기고 | 국제협력실 (0) | 2008/04/14 |



안녕하세요. 기사를 쓴 한동신문사 사회문화부장 손일영입니다.
환여횟집은 두호동 사무소에서 명지탕 방향으로 가는 길에 간판이 보일거예요.
바닷가 방향으로 걸어가시면 됩니다.^^
정말 맛있는 횟집이군여